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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明心寶鑑(명심보감) 順命篇(순명편) 014. 時來風送滕王閣(시래풍송등왕각) 運去雷轟薦福碑(운거뢰굉천복비).

時來風送滕王閣 運去雷轟薦福碑.
시래풍송등왕각 운거뢰굉천복비.
때가 오면 바람이 등왕각(滕王閣)으로 보내고, 운(運)이 떠나면 천둥이 천복비(薦福碑)를 내리친다.
(운(運)이 좋아서 때를 잘 만나면 바람이 등왕각(滕王閣)으로 왕발(王勃)을 보내기도 하지만, 운이 다하면 가난한 선비가 찾아간 날에 천둥이 내리쳐 천복비(薦福碑)를 부순다.)
(운(運)이 좋아서 때를 잘 만나면 왕발(王勃)과 같이 이름을 드날릴 수도 있으며, 운이 다하면 가난한 서생(書生)과 같이 열심히 노력을 하더라도 좋은 결과(結果)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

 

 

 

時(시): 때 來(래): 오다
風(풍): 바람 送(송): 보내다
滕(등): 물이 솟다 王(왕): 임금
閣(각): 누각 運(운): 운
去(거): 떠나다 雷(뢰): 천둥
轟(굉): 벼락이 치다 薦(천): 올리다
福(복): 복 碑(비): 비석

 

 

※어구(語句):
滕王閣(등왕각): 중국 강서성(江西省) 남창시(南昌市)에 있는 누각(樓閣).
薦福碑(천복비): 강서성(江西省) 파양현(鄱陽縣)의 요주(饒州)에 있는 천복사(薦福寺) 안의 비석(碑石).
*王勃(왕발): 중국 당(唐)나라 초기(初期)의 시인(詩人). 자(字)는 자안(字安). 수(隋)나라의 유학자(儒學者)인 왕통(王通)의 후손(後孫). 양형(楊炯), 노조린(盧照鄰), 낙빈왕(駱賓王)과 함께 초당사걸(初唐四傑)로 불림. 어려서부터 문장(文章)을 짓는데 뛰어난 재능(才能)이 있었으나, 20대(代) 중반(中盤)의 젊은 나이에 세상(世上)을 떠남. 대표작(代表作)으로 등왕각서(滕王閣序)가 있음.

 

※음(音)과 훈(訓):

 

 

명심보감(明心寶鑑) 순명편(順命篇) 014

 

■時來風送滕王閣 運去雷轟薦福碑.
■시래풍송등왕각 운거뢰굉천복비.
■때가 오면 바람이 등왕각(滕王閣)으로 보내고, 운(運)이 떠나면 천둥이 천복비(薦福碑)를 내리친다.
(운(運)이 좋아서 때를 잘 만나면 바람이 등왕각(滕王閣)으로 왕발(王勃)을 보내기도 하지만, 운이 다하면 가난한 선비가 찾아간 날에 천둥이 내리쳐 천복비(薦福碑)를 부순다.)
(운(運)이 좋아서 때를 잘 만나면 왕발(王勃)과 같이 이름을 드날릴 수도 있으며, 운이 다하면 가난한 서생(書生)과 같이 열심히 노력을 하더라도 좋은 결과(結果)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

 

참고(參考):
- 등왕각서(滕王閣序)

 

등왕각서(滕王閣序)와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당(唐)나라 때의 일입니다. 강서성(江西省) 남창시(南昌市)의 도독(都督)인 염백서(閻伯嶼)가 등왕각(滕王閣)이라는 누각을 짓고, 낙성연(落成宴)을 베풀고 그 자리에서 사위에게 서(序)를 짓게 하여 사위 자랑을 하려 하였습니다. 이 당시 왕발(王勃)은 등왕각과 700여 리나 멀리 떨어져 있는 동정호(洞庭湖) 근처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낙성연이 열리기 며칠 전, 왕발의 꿈에 백발의 노인이 나타나 등왕각의 낙성연에서 서문을 지으라는 말을 하고 사라졌습니다. 기이하게 생각하던 왕발은 그 노인의 말을 따라 등왕각으로 출발하였으나, 낙성연이 열리는 날에 도착하기는 도저히 불가능한 거리였습니다. 그러나 때마침 부는 바람의 도움을 받아 700여리의 거리를 하룻밤 만에 달려 낙성연이 열리는 때에 맞추어 도착을 할 수 있었고, 이 자리에서 등왕각서라는 서문을 짓고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참고(參考):
- 천복비(薦福碑)

 

천복비(薦福碑)와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천복비는 강서성(江西省) 파양현(鄱陽縣)의 요주(饒州)에 있는 천복사(薦福寺) 안의 비석을 말합니다. 이북해(李北海)가 비문을 짓고 구양순(歐陽詢)이 비문을 썼는데, 서체로 이름을 날리던 구양순의 작품이라 이 비문의 탁본이 비싸게 팔렸습니다. 후일 송(宋)나라의 어느 가난한 선비가 천복비의 비문을 탁본해서 가져오면 비싼 값으로 팔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고생을 하며 겨우 천복사에 도착하였으나, 도착한 바로 그날 천둥이 내리쳐 비문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리하여 그 가난한 선비는 탁본을 얻지도 못하고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위의 두 이야기에서처럼 때를 잘 만나면 왕발(王勃)과 같이 천하에 이름을 드날릴 수도 있으며, 천운(天運)이 떠나면 가난한 서생의이야기와 같이 열심히 노력을 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재앙이 닥친다 하더라도 실망을 하여 하늘의 뜻을 거스르고 무엇인가를 억지로 이루려 하지 말고 더욱 노력을 하고, 복이 온다 하더라도 하늘의 뜻에 따라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